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카프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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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평범했던 영혜가 채식주의자 선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나 가족과의 갈등과 이로인한 정신병원 입원 등 비극적 결말을 통해 현대사회 역시 전근대적인 개인과 집단의 갈등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듯하였습니다.
저는 이책의 내용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과 상당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은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 후 가족은 그레고르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간주되며 가족과의 갈등이 발생하게됩니다.
또한 주인공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으나, 변신 이후 더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오는 사회적 단절과 소외는 하나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개인이기 보다 사회를 이루는 부속물 정도로 보는 비인간화를 현상을 보여줍니다.
카프카의 변신과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유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이 그레고르의 갑작스럽게 벌레로 변하는 것으로 갈등이 시작된다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주인공 영혜가 가족들에게 채식주의자 선언을 통해 갈등이 시작됩니다.
2. 개인과 집단간의 소통이 단절됩니다.
두 주인공 모두 개인의 변화로 인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됩니다.
3. 주인공들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역할과 의무에서 벗어나 내면의 정체성을 찾고자 합니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하면서 자신의 본 모습에 받아 들이듯, 영혜는 채식주의자 선언을 통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타의에 의해 주어지거나 정의되 모습이 아닌 본인의 참모습을 찾고자 합니다.
4. 자기 상실과 극단적 결말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 후 가족들로부터 고립과 소외된 상태에서 홀로 죽어갔다면 영혜는 채식주의자 선언이후 가족들과의 갈등이 시작되고 종국에는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는 모습을 보이게됩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결국 사회의 관습과 규범이라는 틀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여전히 트렌스젠더, 동성애 등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여전한 것을 보면 사회적 관습의 틀속에서 개인의 정체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